모살, 정통 사회파 추리 소설?

지난 8일, 리디북스에서는 ‘모살(謀殺)’ 최초 공개 기념으로 30일 무료 대여 이벤트를 시작했다. 총 6권짜리 작품이며 순차적으로 무료로 전환해 마지막 6권째는 어제 무료로 전환했다.

기욤 뮈소의 책을 읽어 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중국의 기욤 뮈소’, ‘중국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 등으로 띄우는 걸 보면 일단 유명한 사람인가 보다 싶다. 게다가 이 책에 관한 이벤트 페이지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자색 스카프’, ‘연쇄살인’, ‘피해자의 아들과 형사의 딸’, ‘기억 속 진실’ 등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단어를 보면 그리 낯설지 않은 전개가 될 듯한 느낌이지만 ‘기발한 상상력과 촘촘하고 치밀한 추리’라는 상투적 광고 문구에 일단은 기대를 하고 보았다. 어쨌거나 ‘중국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라고 하니까.

모살 이벤트 문구

모살 이벤트 문구

분량은 그리 많지 않아 빨리 읽으면 한 권 당 넉넉잡아 두어 시간 정도로 충분할 듯한데 페이지 터너이기도 해 술술 넘어간다. 무료로 전환할 때를 맞춰 읽다 보니 다 읽고 나면 다음이 아쉬울 만큼 흡입력이 있어 즐겁다. 하지만 결말이 꽤나 아쉽고 무엇보다… 솔직히 이 책을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엔 뭔가 참 그렇다. 책 소개에서는 ‘사회파 추리소설’이란 말로 소개하는데 중국의 계층간 차별을 잘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파’라고 한다면 그 말엔 동감이다. 물론 추리소설이란 말은 빼고.

이야기는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와중에 살인사건을 양념으로 넣어 긴장감을 높인 미스터리에 가깝다. 사실 살인사건 얘기가 없으면 잃어버린 옛사랑 찾기에 불과하다. 게다가 결말은 너무도 친숙한 전개라 너무 대충 쓴 거 아닌가 싶을 정도. 정리하면, 결말이 아쉽지만 가볍게 볼만한 정도랄까. 물론 중국의 사회적 차별은 가볍지 않으며 거긴 대놓고 계층적으로 차별한다면 여긴 계층적인 차별은 대놓고 하지 않지만 암암리에 한다 정도의 차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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