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내일은 아내가 오랫동안 바라던 공방을 여는 날이다. 작은 오피스텔을 얻어 꾸몄는데 정리해 놓고 보니 나름 꽉차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아내가 하는 일 중 하나가 한지 공예이다 보니 함께 인사동 구경을 몇 번 가 보기도 했는데 주말 인사동 거리는 사람으로 넘실거린다. 그런데 인사동이라고 하니 기대가 컸던 까닭일까. 생각 외로 그 이름과는 다른 느낌의 거리와 볼거리에 실망한 기억도 여전하다. 어쩌면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쉽게 보일만큼 인사동 거리가 만만한 곳이 아닐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젊어져 가는 거리에 비해 그저 고즈넉한 옛 거리만을 상상하고 있는 내가 진부한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인사동 쌈지길